레미콘 제조 중소업체들이 대기업들의 횡포로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중소업체들의 시장인 정부 조달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공급 시멘트 가격도 30%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형오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소레미콘업체 관계자 1,500여 명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대기업 규탄대회를 가졌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동양메이저 등 국내 레미콘 제조 대기업들이 중소 업체들의 시장인 정부 조달시장에 뛰어들려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전체 레미콘 시장의 80%인 민간 건설현장은 대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중소업체들은 그나마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관수시장에 기대 영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11개 레미콘 제조 대기업이 관수시장의 레미콘 공급을 중소업체에 한정시킨 것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고, 그 여파로 올해 13개 지방조달청의 입찰공고가 취소됐습니다.
▶ 인터뷰 : 서상무 / 한국레미콘공업조합 회장
- "레미콘제조 대기업이 유일하게 정부정책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해 우리 750여 레미콘제조 중소기업은 경악할 따름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6개 시멘트제조 대기업은 4월 납품분부터 가격을 30% 인상하겠다고 중소업체에 통보했습니다.
인상된 단가로 결제를 하지 안으면 아예 시민트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배조웅 /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앞으로 관급공사 어떡할 거냐. 계속 이것을 언론플레이를 하든 행동을 하든 우리가 지속적으로 해야지 우리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최근 사회적 화두이지만, 건설현장에서는 먼 얘기로 들립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