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800조 원을 넘었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름세여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801조 4천억 원으로 석 달 전보다 6조 원 증가했습니다.
가계 빚이 800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계대출은 752조 3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 3천억 원 증가에 그쳐 전월보다 증가 폭이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1분기 주택거래 부진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이 둔화된데다, 연말연초 상여금 지급 등으로 대출을 갚은 가구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판매신용은 2년 만에 감소했는데, 1분기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자, 서민들이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행히 빚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1분기가 대출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금리가 상승세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지난 해 말 2.80%에서 3.46%로 0.66%포인트나 올랐습니다.
800조 원의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올해만 이자 부담이 5조 원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기가 쉽지 않고, 올리더라도 일반 가계의 부담을 좀더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