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아깝게 놓쳤던 김필립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 교수는 과학 지원 배분에 정치적 고려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원의 한 대학 강의실.
꽉 찬 객석에 자리가 모자라 통로에까지 앉은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립니다.
강연자는 첨단 신소재인 그래핀을 발견해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되다 아깝게 수상 기회를 놓친 김필립 컬럼비아대학 교수.
김 교수는 과학에 대한 지원 배분에 정치적 고려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필립 / 컬럼비아대 물리학과 교수
- "정치적인 고려보다는 과학자들한테 맡겨야 합니다. 과학자들한테 어떤 부분이 필요한 부분이고, 그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니까…"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있어서 정치적 논리가 작용했다는 데에 일침을 가한 것입니다.
특히 정부는 과학벨트에서 탈락한 지역의 민심을 달래고자 예산을 늘리기 위해 이미 책정된 연구개발비를 과학벨트 예산으로 전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립 / 미 컬럼비아대 물리학과 교수
- "한국의 기술 부문 지원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배분이 중요합니다. 전문가인 과학자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을 알고, 균형을 맞출 수 있으니까요."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과학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과 격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 후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날로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예산배정과 사업형태를 놓고 기존 연구개발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과학계에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