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정상화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말 기준금리는 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물가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상당히 신중해졌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등 대외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물가도 걱정이지만, 경기의 하락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김 총재의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3%인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중수 / 한국은행 총재(18일 대한상의 강연)
- "그런 숫자(적정 기준금리 수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저희가 내일 도달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고, 적정한 시간을 들여서 폭과 속도를 가지고 그런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9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복병입니다.
김 총재는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가계를 압박하는 과다한 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원금 일시상환보다는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을 늘려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국내외 예측기관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 전망을 3.75%에서 3.5%로 잇따라 낮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산품 가격이 뜀박직을 하고 있고,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어 금통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