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었는데요.
일부는 교묘하게 한우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이 다녀갔다는 사인이 즐비한 경기도의 한 한우 전문점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싼 가격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차림표의 표시는 모두 한우지만, 한 접시가 나올 때마다 5분의 1은 미국산 쇠고기가 섞였습니다.
냉장고에는 미국산 갈빗살이 혼합 비율에 맞춰 한우 등심과 함께 보관돼 있습니다.
▶ 인터뷰 : 00 음식점 업주
- "갈비탕에 넣을 거에요. 고기 같이 넣어 놓은 것이 잘못됐습니까?"
포장도 전표도 모두 없애 단속을 피했지만, 도매거래 명세를 확인해 보니 2년 동안 2톤 넘게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골손님들은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5배나 비싼 한우 값을 내고 사먹은 셈입니다.
▶ 인터뷰 : 안동윤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장
- "지금은 수법이 교묘해져서 같이 혼합해서 판매하거나, 소비자에게 제공할 때 즉시 둔갑시키기 때문에 현장 목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해 음식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킨 수량은 지난 해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구제역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늘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도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전체 원산지 위반 적발 건수는 감소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반 수법이 지능화해 적발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