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협과 좀 다를 줄 알았다는데,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비밀번호 관리는 허술했고, 해킹 시도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캐피탈 고객 175만 명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당초 현대캐피탈이 발표한 42만 명보다 4배나 많습니다.
▶ 인터뷰(☎) : 현대캐피탈 관계자
- "피해대책센터를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운영함으로써 불편 없이 해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있습니다."
해킹에 사용된 IP는 모두 9개로, 주범인 해커 신 모 씨와 신 씨의 도움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대출중개업체 팀장 윤 모 씨가 해킹과 정보수수, 협박 메일 발송 등에 사용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광고메일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 5개를 외부인에게 부여하고, 퇴직자의 재직 시절 계정도 그대로 두는 등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또 해킹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도 두 달 가까이 예방조치도 제대로 취하지 않았습니다.
해킹에 대비해 고객의 비밀번호를 암호화해야 하지만 이마저 지키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익중 /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장
- "현대캐피탈의 임직원이 전자금융사고 예방대책 이행을 소홀히 해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례로서 당 회사 및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 조치할 예정입니다."
농협에 이어 업계 1위 현대캐피탈까지 해킹에 무방비로 당한 것으로 드러나 고객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