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구상을 이끌고 있는 산업은행과 자체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내일(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우리금융 매각 방안 발표를 앞두고 기 싸움이 치열한데, 너무 앞서나간 논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메가뱅크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메가뱅크 신봉자'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그동안 세계 50위권 내 대형은행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왔는데, 이제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산은금융은 자체 자금이나 시장 조달자금으로 우리금융 주식을 현금매입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정부도 금융지주회사가 중간지주회사를 두는 데 필요한 최소 지분을 50%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할 경우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민영화 취지에도 맞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금융은 재정자금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반박했고, 완전 민영화까진 최소 20년 이상 걸린다고 전망했습니다.
금융노조 역시 관치금융의 부활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문호 / 금융노조 위원장
- "금융위기 교훈으로 세계 각국은 은행 대형화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은행의 부실이 국가 부도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내부에서도 산은과 우리금융의 결합을 위한 매각 추진엔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금융 매각 방안을 발표하기 전부터 메가뱅크 찬반 논쟁에서 시작된 우리금융 민영화 재추진 논의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