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무기한 늦추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김승유 회장이 직접 나서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식시장은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은 일제히 등을 돌렸습니다.
하나금융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고, 시가총액 1조 6천억 원이 하루 만에 날아갔습니다.
반면, 외환은행 주가는 12.8% 올랐습니다.
승인 소식만 기다리며 애간장을 태우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다급해졌습니다.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될 때까지 최대한 론스타와의 계약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론스타엔 동의를 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결국,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면 자사주를 매입해서라도 주주에게 갈 피해를 막겠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유 / 하나금융지주 회장
- "무산됐을 때 (유상증자 주식 등을) 되사는 방법과 상반기 실적을 적절하게 홍보하는 등등 동요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계약을 연장하더라도 론스타가 이익을 저울질해 매각 대금 인상과 같은 추가 요구를 할 수 있어 하나금융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입니다.
책임을 미룬 금융당국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승유 / 하나금융지주 회장
- "(인수 승인을 먼저 하고) 만약에 론스타에 유죄 판결이 났을 때 미리 벌과금이나 세금을 에스크로 어카운트(안전 계좌)에 적립하면 차이가 없습니다."
M&A로 노련하게 회사를 키워온 하나금융답게 해외은행 인수 추진안을 내놓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돌파구가 될진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