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3천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연간 3조 원에 달해 적정 보유 규모를 놓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천72억 달러로 전월보다 85억 8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3천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며, 증가 폭도 지난해 7월(117억 4천만 달러↑) 이후 최대폭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1월 2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뻔했던 외환보유액은 2년 5개월 만에 1천억 달러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건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환산 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외환 운용수익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달러를 사들인 것도 외환보유액을 늘린 원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 3월 말 현재 3천35억 달러를 보유한 인도를 제치고 세계 6대 외환보유국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환보유액 세계 1위는 우리나라보다 10배나 많은 외환을 보유한 중국이며,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등의 순입니다.
문제는 외환보유액 보유 비용입니다.
외환보유액의 1% 정도를 연간 보유비용으로 추산하는데, 현재 환율 기준으로 3조 원이 넘어 적정 규모를 놓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