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한방 침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자 서울대 병원이 수술을 통해 제거한 침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침투 경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는데, 논란은 한동한 계속될 전망입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의원에서 볼 수 있는, 길이 6.5cm의 침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몸속에 들어 있던 이 침은 내시경 수술을 통해 몸 밖으로 꺼내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가슴 통증을 호소해왔습니다.
▶ 인터뷰 : 성명훈 /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내려가서 양쪽으로 갈라져서 오른쪽을 주 기관지라고 하는데요. 그다음 갈라진 곳에 (금속성 침이) 있었습니다."
손가락 길이의 이 침이 어떻게 해서 노 전 대통령의 몸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 삽입된 관을 통해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직경이 3~4cm인 관이 90도 각도로 꺾여 있기 때문에, 발견된 금속성 침이 흘러들어 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 몸속의 이물질이 침으로 확인되면서 대한한의사협회도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협회 자체 진상조사를 했습니다. 아무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시술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서 이 부분은 불법 무면허 의료업자가 시술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이 들어서 서울대병원 측과 노태우 전 대통령님께 명명백백한 정보를 공개해달라고 공문을 보내놓은 상황입니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은 건강을 회복 중이며,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없어 곧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경헬스 조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