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부채가 지난 3년간 350조 원이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자본 증가율은 이에 못 미쳐 무리한 덩치 키우기로 인한 재무구조 부실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상위 30대 그룹 가운데 신규 편입된 2개를 제외한 28개 그룹의 부채 총액은 모두 1천36조 원입니다.
지난 2008년에 비해 351조 원, 51%나 급증했습니다.
토지주택공사와 삼성이 각각 58조 원으로 증가 규모에서 1, 2위를 달렸고, 이어 현대차와 한화, LG 등도 부채가 많이 늘었습니다.
부채 증가율로는 포스코가 160%로 가장 높은 가운데 가스공사와 STX, 롯데, LS도 10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들 28개 그룹이 부채를 늘리는 속도에 비해 자본 증가 속도가 더뎌 재무구조 부실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올해 이들의 자본 총액은 727조 원으로, 2008년보다 220조 원, 4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로 인해 토지주택공사와 가스공사, 한진 등 17개 그룹이 지난 3년간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더 악화했으며, 특히 공기업의 재무 구조 부실 우려가 커졌습니다.
자본과 부채를 합친 자산 총액은 28개 그룹 전체로는 1천764조 원으로, 2008년보다 571조 원, 48% 증가했습니다.
삼성이 391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와 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SK, LG, 롯데 순으로 자산이 많았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