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돼지의 유전자 가운데 사람의 복부비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돼지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비만 치료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김명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4월에 태어난 형질전환 복제 돼지 '지노'.
'지노'를 한 단계 뛰어넘은 다중 형질전환 복제 돼지 '믿음이'.
이 돼지들은 모두 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하기 위한 연구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인간 치료를 목적으로 태어난 동물인 것입니다.
돼지의 장기는 사람과 비슷해 면역거부반응을 제거하면 장기 이식 등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판단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돼지 유전자에서 사람의 비만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동일 유전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헌 /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
- "돼지 등지방 두께를 조절하는 13개 유전자가 6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고, 그중에 8개가 사람의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낸 돼지 등지방 두께 연관 13개 유전자 가운데 8개는 신경전달·정신안정과 관련된 유전자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개 유전자는 사람의 견갑골 또는 복부비만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사람의 비만질환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헌 /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
- "사람 비만을 연구하는 연구자에게 중요한 정보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돼지의 모델 동물을 우리가 개발한다면 사람 비만 치료약의 전 임상단계의 실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세계적인 생명공학 학술지인 'PLoS ONE'에 게재됐으며, 오는 7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국제 돼지 의생명연구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