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지난 2008년에도 해킹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영진 문책과 함께 최원병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상 최악의 전산마비를 일으킨 농협의 해킹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정종순 농협중앙회 IT 분사장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과거에 해킹을 당한 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2008년 농협은 홈페이지 해킹을 당했고 고객 정보가 유출됐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합의금을 주고 무마해 해킹 사실을 숨긴 겁니다.
국회의원들은 농협의 느슨한 보안의식과 사태를 축소하려 드는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성윤환 / 한나라당 의원
- "노트북에 악성 프로그램이 심어졌다면, 매일 점검했다면 예방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 인터뷰 : 류근찬 / 자유선진당 의원
- "22일까지 복구하면 이틀 동안 더 불편해할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요. 어떻게 대부분 복구됐다는 얘기를 합니까. 농협이 아직도 변명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또 줄 수 있는 겁니다. "
농협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고 전산 사고 여파가 커지며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협 노조는 최 회장과 임원진이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고, 이사회 역시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원병 / 농협중앙회장
- "저를 비롯한 간부 모든 직원들까지도 전체적으로 책임이 있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 회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고친 농협의 무능함에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