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기] 올해 1,050원 저점 예상…"외환시장 덩치 키워야"

【 앵커멘트 】
환율에서 오는 위기는 대부분 원화 가치가 급락하거나 급등할 때 시작됩니다.
특별 기획 '환율 위기', 오늘(20일)은 마지막 순서로 원·달러 환율 전망과 함께 환율 강국이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먼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에는 원화의 갈 길과 현재 위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위기 이후 환율은 급등했다가 급락했고,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환율의 변동폭은 예측이 힘들만큼 큽니다.

환율이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과 잠재성장률을 반영하는 지표인 만큼, 리먼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빠른 위기 극복 과정에서 환율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상반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환율 역시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서정훈 / 외환은행 연구위원
- "대외 악재가 나타나면 반드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 그런 충격들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1,000원 선이 올해 안에 깨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올해 환율 전망 예측치는 1,050원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급변하는 환율 시장입니다.

대외 악재가 터질 때마다 환율이 급등, 급락하는 바람에 기업들, 특히 중소 수출기업은 사업 계획을 짜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은 물론 외환시장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기업은 수출선을 다변화해 환 관리에 나서고, 외환 시장 역시 규모가 커진 경제에 걸맞게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배민근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국내 주식 시장이나 채권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외환거래 규모도 그에 걸맞게 커져야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적정환율 유지에 초점을 맞춰야 환율 급변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수출엔 강국이지만 환율엔 약소국인 취약점을 극복하고, 세계 외환시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