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처럼 혼인율이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남녀가 늘어난 때문인데 올들어서는 치솟은 전셋값이 이같은 혼인 증가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에 결혼을 계획했던 심미경 씨.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준비를 하다 보니 치솟은 결혼 비용 때문에 3년이나 미뤄졌습니다.
심 씨는 그러나 올해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심미경 / 올해 결혼 예정자
- "아이도 생겨야 하는데 남편 나이도 있고 저도 나이가 들면서 더는 미룰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셋집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올해는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때문에 결혼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앞당기면서 혼인율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총 32만 6천 쌍이 결혼해 2009년보다 혼인 건수가 1만 6천 건 늘어났습니다.
결혼컨설팅업체 아이웨딩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에도 상담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승택 / 트위터@hstneo
- "이곳과 같은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골든 타임이라고 불리는 10월 주말 예식은 예약이 이미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결혼을 미루는 커플도 늘고 있어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전셋값 급등 이후 주말 황금시간대를 제외한 예약률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유열 / 예식업 회사 상무
- "오히려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난 등 어려움이 있는데 그것 때문인거 같다는…"
한편, 부부 1천 쌍당 이혼 건수는 9.5쌍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