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하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농협 측은 피해 금액을 전부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상 복구 시기는 또 연기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네 구멍가게도 아닌데 농협 전산망은 일주일째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신용카드 발급과 재발급과 청구서 발송·모바일 뱅킹 업무 등이 여전히 먹통입니다.
농협 측은 카드 거래내역 원본의 훼손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완전 복구 시기는 22일로 또다시 미뤘습니다.
▶ 인터뷰 : 이재관 /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 "장애시스템 정상화 중 거래내용의 일부 손실이 확인되어 백업데이터를 이용해 복원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농협의 전산시스템과 위기관리 능력 등에 대해 공동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검사 착수에 앞서 금융권의 IT 투자와 CEO의 보안 의식을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권혁세 / 금융감독원장
- "IT 전체 차단 보완 쪽이 예산이나 인력이 좀 취약한 건 사실이에요. 우리 감독 당국도 그렇고, 각 금융회사가 그런 부분을 관심을 갖고 CEO들이 인력이나 예산을 증원해 나가야 할 거예요."
한편, 농협은 이번 전산망 사태로 발생한 피해는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0만 원 미만 피해 금액은 영업점에서 직접 보상하고 피해금액이 50만 원 이상이면 중앙본부에서 심사를 통해 보상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전산 복구마저 미뤄지면서 농협의 신뢰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