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과 동양건설 등에 대한 금융권의 무차별 자금 회수가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도미노 파산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부실 채권을 전담으로 처리하는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5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을 불러모았습니다.
7개 저축은행을 줄줄이 퇴출시킨 승부사답게 김석동 위원장은 작심한 듯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에서 보듯 건설사 PF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금융이 산업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침부터 쓴소리를 들은 지주사 회장들은 결국 건설회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동 / 금융위원장
- "(금융지주 회장들이) 전망 있는 (PF) 사업장들이 일시적인 자금 사정으로 어려워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시겠다. 특히 건설사들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금융당국이 PF 대출에 목을 매는 이유는 부실 규모가 3배로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개별 금융회사들의 지원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지자 금융감독원은 부실 부동산 PF 처리를 위한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PF 배드뱅크는 PF 채권의 부실 정도를 판단한 뒤, 할인된 가격에 매입해 사업성 평가를 거쳐 시행사나 시공사를 교체한 뒤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됩니다.
문제는 재원인데, 현재 PF 부실채권 규모를 고려하면 은행들의 배드뱅크 출자규모는 1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