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몸무게 300그램대로 태어난 아이를 건강하게 잘 치료해 화제입니다.
특히 이번 치료 사례로 해마다 늘어나는 미숙아와 저체중아에 대한 치료 시설 확충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어난 지 9개월이 된 남자 아이 은식이.
보통 아이 같으면 몸무게가 10킬로그램 안팎이지만, 은식이는 3.5킬로그램으로 아주 작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예정일보다 4개월이나 빨리, 380그램 밖에 안되는 몸무게로 너무나 작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초미숙아로 태어난 만큼 여러 가지 위험한 고비들을 넘겨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모든 장기의 미성숙이 심해서 은식이 같은 경우 생후 3일째, 370그램 때 동맥관 개존술 같은 큰 수술을 해야 했고, 이후 입원 오랜 기간 인공호흡기 치료를 필요로 하는 특수 치료를 해야 했습니다. 하루하루 위기가 아닌 날이 없었습니다."
현대의학의 생존 한계를 뛰어넘어 기적을 일궈낸 은식이는 이제 집에 갑니다.
▶ 인터뷰 : 은식이 어머니
- "우리 아이도 이제 퇴원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너무 기분이 좋고."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이처럼 미숙아를 치료할 수 있는 국내 의료진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깝지만, 미숙아를 돌볼 병원 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해마다 5만 명의 미숙아와 저체중아가 태어나고 있지만, 집중치료실이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모두 1,200곳.
이마저도 고가의 장비와 전문인력 부족 탓에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topbu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