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수출 한국의 초석이 된 산업단지.
MBN은 오늘부터 총 10회에 걸쳐 한국의 산업단지 공단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70~80년대 굴뚝 산업의 대명사에서 IT·벤처 기업의 요람으로 탈바꿈한 서울디지털단지를 윤석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3D 입체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설립 초창기에 서울디지털단지로 회사를 옮기고 나서 7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수십억 매출을 올리는 업계의 중견 기업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지 내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수시로 모여 의견을 나누는 미니클러스터 모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윤영 / 3D 영상제작업체 대표
- "모일 때 여러 분야의 대표나 관련자들이 모이다 보니까 정보 교환이 활성화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지난 60~70년대 소위 구로공단으로 불리며 섬유와 봉제업체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사양길을 걷다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이제는 국내 최대의 IT·벤처기업 집합소가 됐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서울디지털단지가 짧은 시간에 1만 개가 넘는 첨단 IT·벤처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지식기반 산업으로 넘어가는 당시의 흐름을 잘 짚었기 때문입니다."
제조업만 가능하던 입주 업종을 지식기반산업으로 확대하면서 각종 세제 혜택을 줘 강남 테헤란 밸리의 벤처기업들을 대거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김미선 / 블루데이터 실장
- "단지에 들어와 보면 정말 큰 회사도 많고, 사람들도 매우 많고, 그래서 이건 옛날의 구로공단의 느낌이 아니라 제2의 강남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중소기업 위주의 단지 구성으로 IT산업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봉규 /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 "지금 1만 개 이상의 기업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중소기업 중심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입주해서 중소기업을 엮어줄 수 있는 그런 게 시너지 효과가 나면 더 국제적인 단지가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벤처·IT 기업들이 몰리면서 거리도 세련된 현대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서울디지털 단지.
서울디지털단지의 혁신적 변화는 낡은 이미지의 국가산업단지공단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