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해킹당한 경로는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이었다는 사실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해킹 피해 범위가 갈수록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특별감사팀을 투입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해커가 현대캐피탈에 침입한 경로는 리스·렌털 차량을 관리하는 제휴 업체 사이트와 광고 이메일입니다.
외주 사이트를 통해 접근한 현대캐피탈 서버에서 42만 건의 고객 정보가 해킹됐고, 광고 이메일을 통해 도난당한 규모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인 서버를 제외하곤 모두 뚫린 겁니다.
하지만, 카드론에 가입하면서 대출약관에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현대캐피탈 회원에 가입한 숫자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가 100만 명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주말 동안 지켜보던 금융감독원은 특별 감사팀을 투입했습니다.
금감원은 현대카드 서버까진 해킹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현대캐피탈 해킹 범위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명섭 / 금감원 여신전문서비스실장
- "해킹 방지 시스템과 공개용 서버 관리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검사합니다. 아울러 이번 해킹 수법이 다른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지 점검합니다."
대책 없이 뚫린 보안망에 대해 금감원은 현대캐피탈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현대캐피탈에 대한 종합감사를 마쳤고, 불과 2개월 만에 해킹이 시작돼 금감원 역시 체면을 구겼습니다.
2008년 저축은행 일곱 곳의 고객 정보가 대량 해킹된 이후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에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