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4개월 넘게 폐쇄됐던 우시장이 다시 열렸습니다.
최악의 구제역을 무사히 넘긴 송아지들이 새 주인을 만났는데요.
이기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굳게 닫혔던 가축시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송아지를 실은 차들이 이어집니다.
최악의 구제역을 넘긴 수송아지 130마리가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 인터뷰 : 이광권 / 경북 문경
-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구제역 끝날 때까지 집에서 소독하고 그랬죠."
고마운 마음에 무사히 잘 자란 송아지를 마지막으로 쓰다듬습니다.
▶ 인터뷰 : 장범성 / 경북 문경
- "가축을 자식같이 키워서…. 이번 구제역으로 애로점이 많았죠."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최대 4개월 이상 이동제한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몸집이 큰 소들도 뒤늦게 가축시장에 나왔습니다."
사료를 더 먹인 만큼 제값을 받기 어렵고, 덩치 큰 송아지들은 직원들의 애를 먹였습니다.
▶ 인터뷰 : 배운학 / 문경축협
- "작은 소들은 바로 가져다가 매는데 소들이 크다 보니까 사람이 힘이 달려서 따라다니는 거죠."
넉 달 만에 열린 가축시장에 구경 나온 이들도 많았습니다.
긴장감 속에 경매가 시작됩니다.
- "응찰 마감하겠습니다. 232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
▶ 인터뷰 : 이무희 / 입찰자
- "우리 집에 와서 잘 입식해서 잘 자라주기 바랍니다."
가축 이동제한이 해제되면서 전국 85개 가축시장이 차례로 문을 엽니다.
최악의 구제역,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오랜만에 열린 가축시장에서 축산 농민들의 활기가 살아났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