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 때 일본 언론의 차분한 대응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우리 언론도 피해 그 자체에 집중하는 선정적인 보도보다는 국만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대지진 직후 NHK 방송입니다.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이 질서정연하게 텐트를 치고 구호 물품을 나릅니다.
차분한 대응은 영국 BBC 방송도 마찬가지.
반면 우리나라 언론은 일본 사태뿐 아니라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에서 오열하고 비탄에 빠진 피해자들을 집중 조명하고 자극적 문구나 장면을 반복적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난 쇼'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이상열 /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차장
- "우리는 현장이나 현안 중심인데 일본 언론은 필요한 부분이면 하지만 과도하다 싶으면 방송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재난방송이 위기 극복과 사회적 통합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재난 자체보다는 복구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피해자와 유족의 사생활 존중을 위해 근접촬영 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지성우 / 단국대학교 법학과 교수
- "국민들이 통합과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재난방송이 실시돼야 합니다. 각 방송사 별로 다른 가이드라인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난방송을 맡고있는 방송 사업자들은 무인 시스템 설치 등을 위한 기금 마련과 예산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