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픈한 직장인을 위한 매일경제 지식 포털 `오아시스`(www.oaasys.com)에는 눈길을 끄는 지식마스터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두 빵집 이야기`다.
"한 아파트 단지에 빵집이 두 곳 있었다. 하나는 유명 프랜차이즈고, 하나는 동네 빵집이었다. 둘 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둘 다 지지부진했다. 동네 빵집이 먼저 망했다. 이후 같은 자리에 새 빵집이 들어섰다. 그런데 이 새 빵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 상권을 장악했다. 유명 프랜차이즈를 물리친 것이다. 대체 뭐가 차이 났던 것일까?"
이 글을 올린 지식마스터 현경택 포싸이트앤파트너즈 대표는 "결론은 한 가지"라고 말한다. 새로 생긴 빵집은 `빵과 커피`를 함께 팔았다. 다른 점은 전혀 차이가 없었다.
얼핏 상품 하나를 늘린 것에 불과해 보이지만 이 빵집에서 팔기 시작한 커피는 단순한 커피가 아닌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였다.
아침마다 아파트 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초등학교로 아이들을 데려다준 다음 한숨 돌리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을 묶어줄 수 있는 매개체. 그것이 바로 커피였던 것이다. 커피 하나로 이 빵집은 사랑방, 커뮤니티, 샘물로 거듭난 셈이다.
현경택 지식마스터는 "새로 생긴 빵집이 성공한 요인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소비자가 단순히 그것을 소비하는 한 방향의 프로세스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습니다. 새로운 경쟁 시스템에서는 가치를 기업이 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참여를 통해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앞의 두 빵집은 단순히 소비자를 자신들이 만드는 빵을 소비하는 과거의 소비자로 생각했다. 반면에 새로 생긴 빵집은 소비자를 자신들과 공동의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소비자로 대했다.
현 지식마스터는 "소비자들의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 기업이 경쟁 우위를 만들어내는 원천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이는 새롭게 첫발을 내디딘 오아시스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1988년 SK그룹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인재개발 및 교육 분야에서 일해온 현 지식마스터는 공기업 및 기업체에 맞춤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부산 동명대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오아시스가 개별 지식마스터의 지식이나 경험만을 공유해서는 다른 지식 포털과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각
단순한 질문에 대한 응답과 개별 지식의 공유만으로는 제대로 된 지식이 전달되기 어려우며, 단편적인 지식이 상황에 맞게 제공돼야 수요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얘기다.
[신현규 기자 / 장재웅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