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가안정을 위해 검토하겠다고 한 방안 중의 하나는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한 기름탱크에 섞어서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장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실행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금도 주유소에서는 특정 정유사의 브랜드를 달고도 다른 정유사의 기름을 팔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저장탱크와 주유기를 따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주유소 입장에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방안은 저장탱크와 주유기를 따로 분리할 필요 없이 각 정유사의 기름을 섞어서도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미 지방을 중심으로 타사 제품의 기름을 섞어 파는 '타사 거래'가 벌어지고 있고 경쟁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관섭 /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
- "현실적으로도 기름이 섞이고 있고 여러 경쟁을 촉진하려면 기름을 섞어서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정유사의 기름이 섞이면서 생길 수 있는 품질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석유제품의 품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혼합판매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유업계는 기름이 섞이면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혼합판매에 따른 정유사의입지 위축을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섞인 기름에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주장입니다.
정부는 정유사 간 품질 차이에 대한 조사와 외국 사례, 정유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