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유 관련 세금이 이미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더 걷힌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석유 제품에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 요구도 다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또다시 급등했습니다.
올해 1월 80달러대에 머무르던 두바이유 가격이 중동 정세불안과 투기 수요가 겹치며 4월 초 다시 100달러대를 넘어섰습니다.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달보다 ℓ당 89원 오른 1939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2008년 7월 ℓ당 1922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해 들어 석유 관련 세금이 지난해보다 1조 원이나 더 걷혔습니다.
관세청은 원유 관세는 지난해 1분기보다 2천28억 원, 부가가치세는 무려 7천307억 원 등 모두 1조 원이 더 징수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만약 국제유가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정부는 지난해보다 4조 원이나 더 많은 석유 관련 세금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석유 관련 세수가 늘어나자 석유에 부과한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유류세를 인하해 서민들의 생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대정부 질문에서 유류세 인하 부분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무부서인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가 상승기에 유류세를 낮추면 가격 인하 효과 없이 세수만 축소될 우려가 있다며 아직 신중한 입장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