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기업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공공 조달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기 위해 소위 '짝퉁' 중소기업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가구업체 퍼시스는 사내 교구사업부인 '팀스'를 따로 떼 내 독립된 회사를 세웠습니다.
퍼시스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기업이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한 사실상의 계열사입니다.」
퍼시스가 '팀스'를 분사시킨 이유는 연간 4천억 원 규모의 조달시장 때문입니다.
연매출 2천600억 원인 퍼시스는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내년부터 중소기업만 참여하는 조달시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 인터뷰 : 구광남 / 중소 가구업체 대표
- "올해 말이면 (퍼시스가) 아마 퇴출당하는 걸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것을 교묘하게 분사 방식으로 회사를 하나 더 차려서 조달시장에 계속 머문다면 기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이 가중되지 않을까 봅니다."
중소 가구업체들은 '팀스'에 중소기업 자격을 주지 말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또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소 가구업체들이 단체로 조달시장에서 철수하는 등의 집단행동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성회 / 서울경인금속가구조합 이사장
- "이 사람(팀스)은 '짝퉁' 중소기업이니까 이 부분은 조합에서 못하겠다고 했는데, 법은 법이니까 안된다고 해서 중소기업중앙회를 상대로 해서 가처분 소송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사회적으로 또 정책적으로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의 동반 성장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