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서울대 총장, 12시간 감금…장염 따른 하혈도

교직원 노조원과 일부 학생의 행정관 점거로 사실상 감금됐던 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12시간여만인 1일 오전 3시56분께 총장실을 나섰다.

오 총장은 전날 오후 3시께 설립준비위원회 명단을 언론에 발표하려다 설립준비위에 노조 인사를 포함시키거나 법인 설립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구하는 서울대 노조원과 총학생회 학생들이 행정관 복도를 점거하면서 총장실에 사실상 갇힌 상태였다.

서울대측에 따르면 오 총장은 장염에 걸려 하혈을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피가 묻은 수건을 보여주면서 농성을 풀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명진 부총장, 김홍종 교무처장 등 10여명도 총리실에 함께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대학측이 우리 요구에 충분히 공감했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앞으로 복도를 점거하지는 않을 것이며 단식을 통해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