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CD금리가 기름 값 못지않게 뜀박질하고 있습니다.
내일(10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탓인데, 가계의 이자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도성예금증권, CD금리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3%로 뛰어올랐습니다.
올해만 0.5%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올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0.25%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에 이릅니다.
CD금리는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말 가계 대출은 746조 원으로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은 3조 7천억 원가량 늘어납니다.
문제는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완중 /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금통위의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는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큽니다."
물론 대출금리만 오르는 건 아닙니다.
은행들은 시중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예금금리도 잇따라 4%대 중반까지 인상하고 나섰습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와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산보다 빚이 많은 서민으로서는 예금금리가 올라 혜택을 보기보다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큽니다.
치솟는 기름 값에, 뜀박질을 하는 식탁물가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