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난 여파가 대학가까지 미치면서 방 구하기가 쉽지 않죠.
대학 기숙사비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농업인 자녀가 머물 수 있는 장학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을 구해야 했던 신은정 씨.
고향집은 애지중지 기르던 한우를 구제역으로 살처분해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다행히 대학 기숙사비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농협 장학관에 들어와 부담을 덜었습니다.
▶ 인터뷰 : 신은정 / 대학 2학년(경기 여주)
- "아버지께서 축산업을 하셨는데, 피해를 보셔서 올해 집 구하는 데 부담이 있었는데, 기숙사를 구해서 다행입니다."
대학가 방 구하기 대란 속에 농업인 대학생 자녀 490명이 장학관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강창학 / 대학 4학년(제주)
- "요새 원룸이 너무 비싸서 애들이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저는 축복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처음 생긴 민간 주도의 비영리 기숙사인 농협장학관.
한 달 15만 원으로 하루 세끼 식사는 물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원병 / 농협중앙회장
- "농업인 자녀가 유학하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아주 큽니다. 안심하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농협문화복지재단은 장학관이, 농어민 자녀가 미래 농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