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를 비롯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소요 사태가 계속되면서 우리 수출 기업의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달성했던 300억 달러 수출은 물론, 대형 건설사들의 공사 수주 길도 빨간불이 켜진 겁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 기업의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수출액은 298억 달러로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때문에 이 지역의 정정 불안이 계속될 경우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의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이집트는 다행히 안정을 되찾으며 우리 기업들도 다시 복귀했지만, 리비아에서는 기업 피해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리비아 진출 기업들은 제품을 팔고 받지 못한 미수금과 미리 사놓은 원자재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당장 리비아에서만 피해 규모가 2천만 달러 정도로 예상되며, 사태가 장기화하고 다른 지역으로 번질 경우 피해 규모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용석 / 코트라 중동-아프리카팀장
- "사태가 장기화할 때는 대체 시장도 발굴해야 할 것이며, 기업들은 피해 금액에 대해서도 정책적으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이 지역이 국내 건설사의 전략 사업지라는 겁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해외건설 수주의 60% 이상이 바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따온 겁니다.
정부는 각 부처에 비상 상황반을 설치하고 현지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사태 장기화와 정권 교체 같은 상황 변화에 대비해 현지 진출 기업의 출구 전략과 대체 수출 노선 개발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