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천 인근이나 경사면에 있는 매몰지는 침출수가 유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구제역 매몰지.
비로 침출수가 넘치는 것을 막도록 가림막이 설치됐습니다.
상수원 인근 지역이기 때문에 지하에 침출수 저장탱크까지 설치됐지만 언 땅이 녹고 더욱 많은 비가 내리면 안전성을 10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비가 내리자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문수 / 경기도지사
- "침출수가 많이 발생하거나 만약 빗물이 스며들어서 넘칠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분뇨 처리차를 이용해서 처리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위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급하게 매몰 작업이 진행되면서 규정대로 매몰지가 만들어지지 않았고 침출수 저장탱크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빗물로 매몰지 지반이 무너지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침출수가 밖으로 흘러 넘칠 수 있습니다.
만약 침출수가 빗물과 섞여서 나오면 지하수는 물론 상수원까지 오염시킬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실제로 인천 강화군 매몰지 51곳 가운데 4곳에서 지난 1월부터 침출수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정부 역시 침출수 유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날이 풀려야 매몰지 관리 상태가 제대로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