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정이 악화되자 한국인 근로자들의 출국 러시가 시작됐습니다.
공항과 가까운 서부지역에서는 전세기로, 동부지역에서는 육로로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인 근로자들의 리비아 탈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트리폴리공항에는 전세기를 타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중견 건설사뿐 아니라 애초 잔류를 결정했던 대형 건설사들도 전세기 편으로 직원들을 일부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홍기표 / 대우건설 상무
- "아직 (트리폴리) 현장의 안전에는 커다란 위험은 없지만, 정부 및 현지 공관의 철수 지침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렬해 위험한 동북부나 서남부의 업체들은 비행기를 탈 수 없어 육로로 이웃나라 국경을 넘는 험난한 여정에 들어갔습니다.
데르나에 있던 원건설 소속 한국인 근로자들은 트럭 등 자동차로 10시간 넘게 이동해 이집트로 넘어왔고, 벵가지의 현장 직원들은 터키 선박을 이용해 리비아를 빠져나오는 중입니다.
남부 나루트 인근에서 건설공사를 벌이는 코스모 D&I는 튀니지 국경을 육로로 돌파하는 탈출전략을 짜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재학 / 건설사 트리폴리 지사장
- "동부지역이 중앙정부랑 대치하고 있으면 모든 공사대금이나 수행은 중앙정부 예산인데, 공사해도 대금을 받을 가능성이 없고 하니 철수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부는 리비아 내 우리 근로자 수송을 위해 뒤늦게 국적기를 띄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적기는 오늘(24일) 자정 한국을 출발해 내일(25일) 오전 11시 트리폴리에 도착, 우리 시각으로 토요일 오전 10시쯤 인천공항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yy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