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양상입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지 상황으로 은행과 세관 등 관공서 업무가 마비되면서 각국의 기업들이 철수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리비아 수출 규모는 약 1천4백만 달러로 수출기업의 수는 575개입니다.
이 중 87%가 연간 100만 달러 미만의 중소업체.
코트라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가 손해를 입었고 수출대금의 미수금은 22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피해 추산액은 1천870만 달러로 설문에 응하지 않은 기업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액은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됩니다.
리비아 시장의 의존도가 높지 않아 다행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더 큰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통신이 끊기면서 바이어와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선적과 하역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영국과 독일 기업들 역시 영업을 중지시키는 한편 특별기를 투입해 직원을 철수시키고 있습니다.
중소업체들은 금전적 손실도 문제지만 현지 직원들의 안전이 더 중요한 만큼 이들에 대한 신병확보와 귀국 항공편을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