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나 치킨 등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한 해에도 천 명이 넘는 관련 종사자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다고 합니다.
결국 '30분 배달제'를 도입해 속도 경쟁에 불씨를 지핀 도미노피자가 20년 만에 이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피자 배달이 제시간에 안 되면 무료로 드립니다'
피자를 즐기는 경우라면 이런 안내 문구가 익숙합니다.
그만큼 정확한 시간에 신속한 배달을 책임지겠다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입니다.
하지만, 업체 간에 이런 '총알 배달' 경쟁이 심화되는 사이 사고는 폭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500여 건에 불과했던 음식업소 이륜차 배달사고가 지난해에는 무려 1,395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배달이 늦으면 가장 마음고생을 하는 건 현장의 배달 종업원.
때문에 '죽음의 질주'를 방조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고재훈 / P업체 직원
- "당장 배달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점주들이 다그치고 압박하다 보면 결국 사고를 내게 되고…"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국내 처음으로 '시간제한 배달제'를 도입한 도미노피자가 20년 만에 이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 인터뷰 : 조수제 / 도미노피자 마케팅 본부장
- "'30분 배달보증제'를 시행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염려가 커져 심사숙고 끝에 폐지키로 결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무조건 빨리'만을 요구하는 우리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꿔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