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800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대출 금리는 앞으로 계속 오른다고 하니 가계의 이자 부담이 걱정입니다.
이성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계대출에다 외상거래를 의미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즉 가계 빚은 795조 4천억 원으로 800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은 746조 원으로 전분기보다 20조 9천억 원, 7.8%나 급증했습니다.
지난 2002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로, 4분기에만 연간 대출 증가액의 40%가 집중됐습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정부의 '8·29 부동산대책'에 따라 총부채상황비율(DTI) 규제가 한시적으로 풀리면서 주택거래가 크게 늘어난 게 주택담보대출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전세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전세금이 크게 뛰어오르자 담보 여력이 없는 서민들이 마이너스통장을 대거 활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가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3.15%, 지난해 연말보다 0.35%포인트나 급증했습니다.
가계대출이 700조 원을 넘는 상황에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 빚은 7조 원이나 늘어나게 됩니다.
당장 치솟는 물가 때문에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고, 연말까지 두세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