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추가로 4곳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예금 인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뱅크런만 없다면 추가 영업정지는 없으며, 가지급금 지급 시한을 앞당기며 불안 심리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천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틀 전 영업정지를 당한 중앙부산저축은행.
아침 9시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예금자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은행 직원들은 쏟아지는 항의 전화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고객들은 연신 정부와 회사를 향해 불만을쏟아냅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고객
- "공무원들이 좀 열심히 감독하면 이런 일이 안 생길 텐데.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공무원들하고 경영진하고 합작품이야."
BIS 비율 5% 미만으로 금융당국이 위험하다고 평가한 춘천의 도민저축은행.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인출 고객 80여 명에 대한 번호표가 20분 만에 동났습니다.
이틀 동안 40억 원이 인출된 이 은행 관계자는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도민저축은행 관계자
- "예금자보호법에서 보장해 드리는 5천만 이내로 예금하신 분들께서는 저희를 도와주시는 차원에서 자제해주시고…."
문제는 5천만 원 이하로 전액 예금자보호가 되는 고객들도 인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청열 / 저축은행 고객
-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저녁에 잠이 안 와요. 신경을 써야 되니까…."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급히 부산으로 내려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뱅크런만 없다면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급시기를 2주 후로 앞당기고, 햇살론 등 서민 우대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일부 부실 우려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다른 곳으로 뱅크런이 확산하지 않고 있어 주말 영업정지 여파가 영향을 미칠 오늘(21일)과 내일(22일)이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