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불안감에 시달리는 예금주를 붙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일부 우량 저축은행에는 예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4.77%.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난달 14일보다 0.45%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한 달 사이 인상 폭이 1%포인트에 육박하는 곳은 물론, 1년 만기 정기예금에 5%대 중반의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최근 저축은행의 잇단 영업정지 소식에 불안해하는 예금주들이 돈을 빼가지 않도록 금리를 더 얹어주는 것입니다.
만기가 한꺼번에 몰려 예금 지급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3개월, 15개월 등으로 만기를 분산하는 상품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몇몇 우량 저축은행들은 부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파동의 '반사 효과'도 누리는 분위기입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부산·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이틀간, 오히려 100억 원 넘는 예금이 오히려 순유입됐습니다.
토마토저축은행 계열도 100억 원가량 예금이 순유입됐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대형 저축은행은 이 기간 예금이 400억 원이나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안한 곳에서 돈을 빼 우량한 곳에 맡기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과 그렇지 않은 저축은행 사이에 명확한 '칸막이'를 쳐, 이전에 비해 예금주 이탈이 적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