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축은행 4곳이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을 지나 저축은행이 문을 연 오늘(21일)이 예금인출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관계 당국은 부산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가지급금 지급 기간 단축, 서민금융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상철 기자.
(금융위원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그제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들이 문을 열었을 것 같은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그제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2와 중앙부산, 전주, 보해저축은행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업정지 발표 후 주말을 지나면 불안심리가 잦아들 것이라는 금융위의 예상과는 다르게 저축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다소 격앙된 모습입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계열을 찾은 고객들은 "영업정지는 없다더니 정부를 못 믿겠다" "지난주에 번호표 주면서 안심하라고 하더니"라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외에도 "곧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난 저축은행에도 예금자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올 들어서만 7곳이 영업정지를 당해 고객들의 불안이 아주 큰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오늘이 이번 예금인출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고객
- "공무원들이 좀 열심히 감독하면 이런 일이 안 생길텐데.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공무원들하고 경영진하고 합작품이야."
【 질문2 】
걱정은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저축은행이 또 나올 것이냐인데요. 금융당국은 더이상 없다고 밝혔죠?
【 기자 】
금융위원회가 지난주 목요일 부실 위험이 있다고 밝힌 저축은행은 모두 10곳이었는데요.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과 국제결제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에 미달하는 보해와 예쓰, 새누리, 우리, 도민저축은행 등 5곳입니다.
현재 부산계열 5곳과 보해는 이미 영업정지를 당했고, 나머지 4곳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 당국은 일단 이들 4곳은 영업정지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영업정지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장기 경영정상화 협약을 맺은 새누리와 우리 저축은행은 2013년 6월 말까지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받았고 특히 새누리의 경우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추가유동성 지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공언과는 달리 일부 저축은행에는 예금 인출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춘천의 도민저축은행에는 문 열자마자 사람 몰리면서 20분 만에 대기표가 동났다고 하고,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에도 아침부터 500여 명의 고객이 영업장에 몰려 예금인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질문3 】
부산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면서 금융당국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부산에서 관계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가졌다는데, 결과는 나왔습니까.
【 기자 】
부산지역은 지난 17일 부산저축은행과 계열사인 대전저축은행 영업이 정지됐고, 19일에는 부산2저축은행을 비롯한 나머지 3개 부산계열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했는데요.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부산지역으로 집중되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급히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시장과 부산지역 저축은행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대책회의를 갖고, 기업과 서민금융 지원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금융위는 예금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 이후 가지급금 지급시기를 3주에서 2주로 앞당기고, 예금담보대출의 한도도 예금의 80%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서민들이 금융애로를 겪지 않도록 미소금융 지점들의 연간 지원한도를 10억 원으로 2배 확대하고, 햇살론과 새희망홀씨대출도 적극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우 대출에 대해 금리를 감면해주고, 보증기한도 연장해주기로 했습니다.
과연 금융당국의 호언대로 추가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이 안 나올지, 가지급금 지급 시한을 앞당기는 대책 등이 효과를 거둘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위원회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