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축은행 4곳이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을 지나 저축은행이 문을 연 오늘(21일)이 예금인출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관계 당국은 부산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상철 기자.
(금융위원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토요일에 긴급히 영업정지 공고가 붙은 저축은행들이 잠시 전 문을 열었을 것 같은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에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아직 이른 아침이고 주말을 지나 불안심리가 조금 누그러져서인지,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아주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사흘 새 여섯 개, 올 들어서만 7개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저축은행 고객들은 "혹시 내가 거래하는 저축은행도?"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토요일에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의 경우 불과 이틀 새 4천500억 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는 등 심각한 예금인출 사태를 경험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말을 지나 저축은행들이 문을 여는 오늘이 예금인출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저축은행 상당수는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출입문에 회사 경영실적을 큼지막하게 써 붙이는 등 고객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질문2 】
걱정은 추가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저축은행이 또 나올 것이냐인데요. 금융당국은 더이상 없다고 밝혔죠?
【 기자 】
금융위원회가 지난주 목요일 부실 위험이 있다고 밝힌 저축은행은 모두 10곳이었는데요.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과 국제결제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에 미달하는 보해와 예스, 새누리, 우리, 도민저축은행 등 5곳입니다.
현재 부산계열 5곳과 보해는 이미 영업정지를 당했고, 나머지 4곳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 당국은 일단 이들 4곳은 영업정지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영업정지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장기 경영정상화 협약을 맺은 새누리와 우리 저축은행은 2013년 6월 말까지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받았고 특히 새누리의 경우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추가유동성 지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도민저축은행의 경우는 다음 주부터 금감원의 경영개선계획 심사가 남아있는 상탭니다.
강원도 춘천 도민저축은행에 저희 취재기자가 나가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들어오는 대로 현장 분위기 전해드리겠습니다.
【 질문3 】
부산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면서 금융당국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면서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급히 부산으로 내려갔다면서요?
【 기자 】
부산지역은 지난 17일 부산저축은행과 계열사인 대전저축은행 영업이 정지됐고, 19일에는 부산2저축은행을 비롯한 나머지 3개 부산계열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했는데요.
이렇게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부산지역으로 집중되면서 지역 금융시장의 동요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급히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금 전인 9시부터 부산상공회의소 2층 국제회의실에서 부산시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대책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조기 경영정상화 대책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데요.
또한, 부산지역 내 기업들과 서민들의 금융거래상 애로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지역 내 금융시장 안정대책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인 10시 반쯤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위원회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