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 밀가루에 이은 우유 값 인상에 요즘 '동네 빵집'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크림빵은 곧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소규모 제빵업체들은 하루하루 불안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학교를 졸업하고 제빵 기술을 배워 35년째 빵 만들기에만 전념해 온 김용현 씨.
아내와 밤낮없이 고생한 덕에 두 아들도 대학에 보내고 사업도 제법 커졌습니다.
이런 김 씨에게도 요즘은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입니다.
설탕과 밀가루 등 모든 재료들이 1년 새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오른데다 구제역으로 우유 값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베이커리 사장
- "우유도 지금 올랐죠. 작년에도 올랐는데 아직은 오르지 않았지만 3월부터는 오른다는 통보가 왔어요. 공급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얘기를 해요"
▶ 스탠딩 : 임진택 / 기자
- "이 빵은 70% 이상이 우유로 만들어집니다. 때문에 3월 개학이 되면 동네 빵집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가맹점과 달리 규모가 영세한 동네 빵집은 재료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베이커리 사장
- "대기업에서는 원가 상승이 되면 가격을 올리잖아요. 그런데 저희 같은 소규모에서는 바로 (대기업) 가맹점이 옆에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 버리면 또 장사가 안되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김 씨는 정부가 자신과 같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