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두 곳이 영업정지 된 후 우량 저축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200미터 사이를 두고 어떤 은행은 입금자들이, 어떤 은행은 인출자들이 줄을 잇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취재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이 BIS 비율 5% 미달로 부실 우려가 있다고 밝힌 한 저축은행입니다.
영업시간을 1시간 남짓 남겨뒀지만, 예금을 찾겠다는 고객들이 수백 명이나 됩니다.
▶ 인터뷰 : 구연희 / 경기도 부천시
- "깜짝 놀랐죠. 생각도 못했다가…. 대전이나 부산이 정지를 먹은데다 새벽에 (명단이) 나오니까 정말 놀랐어요."
이 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과정인데, 갑작스런 금융당국의 발표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 인터뷰 : 박재철 / A 저축은행 감사팀장
- "경영정상화 이행기간에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법적으로 2013년 6월까지는 적기시정조치 같은 것을 유예해 놓은 회사인데…."
하루 동안 빠져나간 예금만 40억 원이나 됩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고객들의 불안으로 빠져나간 예금은 해당 저축은행에서 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다른 한 저축은행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영업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창구는 예금을 하려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이 저축은행은 옆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돈이 몰리면서 이틀 동안 1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나기열 / 경기도 부천시
- "딴 은행에서 찾아와서 하는 사람도 많고, 나처럼 가입한 지 며칠 안 된 사람들 (금리가 올라서) 다시 가입하려는 사람도 있고…"
같은 기간 104개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이 5천700억 원이라는 점에서 놀라울 정도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대형저축은행에도 수백억 원의 뭉칫돈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뱅크런과 연쇄부실을 막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발표한 부실 저축은행 명단으로,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stillyo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