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은행에 이어 부산, 대전저축은행까지 줄줄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금융당국의 책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저축은행 감사의 18%가 금융감독원 출신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감사를 했을까요?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저축은행이 부실의 늪에 빠진 건 부동산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 부실 때문이지만, 금융당국의 책임을 주장하는 지적이 많습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이 전체 대출의 40~50%를 PF에 쏟아붓는 동안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습니다.
부실처리도 서툴렀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습니다.
대신, 대형 저축은행에 영업지역 확대 등을 미끼로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종용했습니다.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대전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이 3년 전 인수한 곳입니다.
결국,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지듯, 계열사 부실이 그룹 전체로 확산됐고, 업계 1위 저축은행 그룹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겁니다.
매번 지적되는 금융감독원 출신의 낙하산 감사도 문제입니다.
부산저축은행이나 삼화저축은행의 사외이사는 금감원 출신이고, 업계 전체로는 상근감사 18%가 금감원 경력자이지만, 내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부실에 대해 일단 사과하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예상치 못한 일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당장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부실처리를 뒤로 미루고 대형저축은행에 떠넘긴 금융당국. 낙하산 감사가 임기를 채우는 동안 저축은행 업계의 부실은 곪을 대로 곪아 터졌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