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3백만 마리 넘는 가축이 서둘러 살처분되면서 2차 환경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관리 대책을 내놨지만, 곳곳에서 부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텅 빈 축사 앞의 구제역 매몰지.
함께 묻어야 할 분뇨와 사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침출수를 저류지로 이어주는 관은 중간에서 끊겼습니다.
끝이 아래쪽으로 설치돼야 하는 파이프는 하늘을 향해 있기도 합니다.
또 다른 매몰지, 하천에서 30m 이상 떨어져야 하지만, 개천 옆 비탈면 위에 있어서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렇게 매몰지 바로 옆에는 한강 상류와 이어지는 개천이 있습니다. 침출수가 유출되면 심각한 2차 오염이 우려됩니다."
구제역 등 가축 매몰지는 모두 4천 6백여 곳, 3백만 마리 넘는 가축을 서둘러 살처분하면서 곳곳에서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상수원인 한강과 낙동강 상류의 매몰지 188곳을 조사한 결과, 83곳에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각 지자체의 조사에서도 부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다음 달까지 모든 매몰지를 조사해 보강공사를 벌이고, IT 기술을 동원해 3년 동안 매몰지를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맹형규 / 행정안전부 장관
- "전 매몰지에 대해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만에 하나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매몰지에는 IT 센서를 설치해서 24시간 모니터링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전국의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의 지하수 관정 3천 곳에 대해 수질조사를 벌이고, 상수도를 확충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