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은 엄청난 통증으로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인데요.
그동안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지만, 국내 한 바이오업체가 줄기세포로 치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몸속 백혈구의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항원이라는 해로운 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거꾸로 환자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경우가 자가면역질환.
종류가 80가지가 넘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바이오업체가 환자 자신의 지방줄기세포로 이들을 치료한 사례를 소개해 난치병 정복의 꿈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라정찬 / 알앤엘바이오 대표
- "환자에게 엄청난 통증을 주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하는 이런 자가면역질환에 좋은 효과를 거둬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가면역에 의한 난청으로 청력을 잃을 뻔한 여대생과 피부가 가려운 건선으로 고생한 직장인이 줄기세포 치료로 정상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클레이 솔 / 미국 대학생(난청 치료)
- "3개월 정도 지나자 청력이 조금씩 좋아졌고, 다시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면서 행복해졌습니다."
▶ 인터뷰 : 마코토 / 일본 직장인(건선 치료)
- "제일 괴로웠던 증상은 너무 가려워서 잠을 잘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자는 중에 가려워 긁다보면 피가 날 정도로 긁게 되는데, (이제 나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신성 염증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정형외과 의사의 사례가 눈길을 끕니다.
▶ 인터뷰 : 스탠리 존스 / 미국 의사(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 "치료 이후에는 매일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수술능력이 원상태로 회복된 것입니다."
이렇게 국내 바이오 기술이 자가면역질환 정복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자가지방줄기세포를 의약품으로 규정해 국내 치료가 제한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topbu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