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계열사가 무려 23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연 거기서 뭘 하는 걸까요?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뮤다, 케이만군도, 마셜균도.
이들 나라는 기업이나 개인 소득에 대한 세금이 거의 없고, 회사 설립이나 외국환 업무에 대한 규제도 없어 다국적 기업들이 주로 돈세탁이나 비자금 은신처로 이용하는 곳입니다.
OECD는 지난 2002년 세금부과 수준에 따라 면세국과 저세율국, 세금피난국, 세금우대국 등 35개 지역을 조세피난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들도 해외 조세피난처를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재벌닷컴의 조사 결과 30대 대기업이 조세피난처에 두고 있는 계열사는 모두 231곳.
전체 해외 계열사의 12.7%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룹당 평균 7~8개 계열사를 조세피난처에 두고 있는 셈입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세금이 적은 동남아 국가 외에도 버진아일랜드(10개), 케이만군도(5개), 파나마(5개), 버뮤다(2개), 사이프러스(2개), 마셜군도(1개) 등 면세국에도 25개의 계열사를 세웠습니다.
업종별로는 물류업이 전체의 39.8%를 차지했고, 금융투자업(31.6%), 제조업(10.4%) 등의 순이었습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8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 (32개), SK(25개), LG(21개) 등이었습니다.
30대 그룹의 전체 해외 계열사 1천831개 가운데서는 중국(홍콩 제외)이 530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255개), 홍콩(72개), 베트남(58개) 등의 순이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