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원 동해안에 1미터가 넘는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도로 통행이 마비되면서 수백 명의 시민이 차량에 갇혀 밤을 보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눈이 내리면서 동해안은 '눈 폭탄'을 맞았습니다.
삼척에는 무려 120센티미터나 쌓였고, 동해 100센티미터, 강릉 82센티미터, 대관령에선 56센티미터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대설특보는 해제됐지만, 이번 폭설로 강원도 동해안 일대 도로는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특히 동해안에 인접한 7번 국도의 사정이 심각했습니다.
삼척시내 구간 7번 국도에서는 26톤 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양방향 도로를 막아 다른 차량에 탄 운전자와 탑승자 300여 명이 도로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7번 국도 인근 밀양고개에서도 고속버스가 미끄러져 차량 150여 대가 고립됐으며, 역시 7번 국도에 연결된 동해고속도로에서도 화물차량 통행이 막혔습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진부IC 일대도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가 길이 뚫렸고, 다른 동해안 산간도로에서도 차들이 뒤엉키며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이번 눈은 기찻길과 하늘길도
강릉과 도계를 잇는 81킬로미터 구간 선로에 눈이 쌓이면서 영동선과 태백선 무궁화 열차의 출발과 도착이 3시간 이상 지연됐으며, 양양과 부산을 잇는 항공편도 결항됐습니다.
기상청은 눈이 그쳤지만 일부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더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