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 밤부터 강원 동해안에 최고 1미터가 넘는 눈이 내리면서 주요 도로의 통행이 마비됐습니다.
차량 수백 대가 밤새 고립되면서 탑승자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군 구난 차량이 눈에 갇힌 버스를 끌어내고, 장병들은 배고픔에 지친 승객들에게 건빵을 나눠줍니다.
폭설에 갇힌 시민들은 자정부터 쉬지 않고 이뤄진 군의 구조작업이 고맙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고립 운전자
- "(차는 좀 괜찮으세요?) 이게 체인이 3번이나 끊어져서 맞는 게 없다고 해서…. (버스 빼고 나서 차 밀어드릴게요.)"
어제(11일) 밤부터 강원 동해안 지방에 내리기 시작한 기록적인 폭설로 양양고속도로 구간 밀양고개에서 차량 150대가 고립되면서 육군 8군단 장병 450명과 구조 장비가 긴급 투입된 겁니다.
지금까지 내린 눈의 양은 삼척이 무려 120센티미터에 이르고, 동해도 100센티미터, 강릉 82센티미터, 대관령이 55센티미터에 달합니다.
다행히 오후 1시를 기해 대설 특보는 해제됐지만, 이번 기록적인 폭설은 강원도 동해안 일대 도로를 사실상 마비시켰습니다.
어제(11일) 밤 10시쯤 삼척시내 구간 7번 국도에서는 26톤 탱크로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 양방향 도로를 막아 운전자와 탑승자 300여 명이 한때 차량 안에 갇혔으며, 7번 국도와 연결된 동해고속도로는 화물차량 운행이 제한됐습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진부IC 일대도 제한되던 통행이 오전 6시쯤에야 풀렸습니다.
이번 눈은 강원도에 인접한 경북 일대 도로에도 영향을 줘 울진군 근남면에서 강원도로 통하는 7번 국도 35킬로미터 구간 등 7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제설 당국은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 970여 대의 장비와 1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지만, 쌓인 눈이 워낙 많아 통행 정상화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