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오르기만하는 기름값에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유가 속 시민들의 겨울나기,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정의 달 5월에 판매될 카네이션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한 대형 화훼농가.
예쁜 꽃을 피우려면 온실의 온도를 20~25도로 유지해야합니다.
지난 달에만 2만 리터가 넘는 경유를 샀는데, 기름값이 너무 뛰어 난방비 부담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윤지영 / 화훼농장 운영
- "지난해 1천만 원이면 됐는데, 올해는 2~3천만 원으로 올라가니까… 꽃을 팔아도 기름 값으로 지출되고…"
서울역 앞에 줄지어 늘어선 택시.
LPG 값은 뛰었는데 손님까지 줄어 회사에 사납금 입금하기도 빠듯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기선 / 택시 영업
- "아침도 못 먹고 일하는데, 점심이라도 먹으면 입금을 못 해서, 기름 값 때문에 힘들어 죽겠습니다."
고유가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도 바꿨습니다.
중형차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모닝과 마티즈 등 연비가 좋은 경차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욱 / 기아차 서초지점 대리
- "최근에 고유가 시대가 되다 보니까 경차 시장의 규모가 예전보다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는 것도 이젠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서울 평균보다 리터당 100원 가까이 싼 이 셀프 주유소는 밀려드는 손님으로 쉴 틈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월식 / 서울시 서초구
- "예전에는 신경도 안 썼는데, 가다 보면 주유소의 소비자 금액을 체크 하게 되고…"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자고 나면 또 올라있는 기름값.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에 서민들의 겨울나기를 더욱 팍팍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