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습니다.
물가 때문에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 달 쉬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천상철 기자.
(네. 한국은행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인상이다, 동결이다 전망이 팽팽했는데, 금통위가 안정을 택했나 보군요?
【 기자 】
금통위는 조금 전 끝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습니다.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 달 쉬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압박이 심상치 않지만,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한파 등 계절적, 외부적 요인이 큰 만큼 통화정책으로만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770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도 고려된 것 같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올 들어서만 0.31%포인트 급등, 3.11%까지 올라 가계의 이자 부담을 키웠습니다.
또 최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이 긴축을 강화하고 있고, 이집트의 소요 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에는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 상단을 넘어섰고, 오늘 발표된 생산자물가 역시 6%대로 급등하는 등 물가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기의 호조와 국내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확인된 만큼 금리를 올려도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이 누그러진 것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다음 달을 포함해 연간 세 차례 정도 금리를 올려 연간 3.5%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