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와 NHN이 벤처 1세대로는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보다는 해외 수출에 주력한 이 기업들의 특별한 성공신화를 김형오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989년 변대규 사장은 대학 연구실 동료 6명과 손바닥 만한 사무실에서 창업을 선언했습니다.
21년 뒤 이 기업은 벤처 1세대로서는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것도 방송수신기, 셋톱박스 단 하나의 품목만으로 거둔 성공입니다.
▶ 인터뷰 : 변대규 / 휴맥스 사장
- "한 제품을 가지고 시장을 계속 넓혀 나가는 것이 기업의 생존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휴맥스의 셋톱박스는 심지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무실 TV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 인터뷰 : 변대규 / 휴맥스 사장
-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준비해야 하고, 그런 제품을 가지고 2~3년 많은 고생을 각오하고…"
구글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인터넷 기업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하는 한국.
그 뒤에는 토종기업 NHN이 있습니다.
NHN은 1999년 대기업 사내 벤처에서 출발해 한국 특성에 맞는 지식검색에 집중하면서 올해 매출 1조 5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 인터뷰 : 원윤식 / NHN 홍보팀장
- "또 다른 (매출 1조) 기업들이 나와줘야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제2, 제3의 NHN과 휴맥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벤처기업이 문을 닫을 때 이들 기업은 한발 빠른 선택과 과감한 집중을 통해 벤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